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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27 11:58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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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제공=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년차 이소미(21·SBI저축은행)가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소미는 지난 26일 포천힐스 가든, 팰리스 코스(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한솔, 김효주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선 터라 남은 이틀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해 올해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 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소미는 “데뷔 동기들에 비해 퍼트가 부족해 우승을 못했던 것 같다. 루키들의 활약을 보며 자극이 됐지만 마음이 앞선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동계훈련을 통해 숏게임을 가다듬었고, 이제는 퍼트 어드레스 때 자신감이 생길 정도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고도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다. 그는 “곧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대회 시작 전에 우승이라는 단어는 부담으로만 작용한다. 대신 실수를 줄이자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플레이한다”고 밝혔다. 2라운드 목표는 노보기였는데, 마지막 18번홀에서 1개를 기록했다. 이소미는 “3라운드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는 것이 목표다. 목표를 이루고, 단점을 보완해도 우승을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면 된다”고 남다른 멘탈을 과시했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이소미는 “어릴 때부터 우승하면 꼭 하고 싶던 일이 있다. 우승상금이 내 통장에 찍히면, 그대로 부모님 통장에 입금해드리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지역발생 31명…서울 15명·경기 12명·대전 2명 순

해외유입 20명 중 검역 11명…격리해제 145명 증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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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51명 발생했다. 이들 중 지역 발생이 31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난 24일 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만에 다시 5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2주간 일평균 43.1명으로 생활방역 전환 기준인 50명에 근접한 상황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명을 기록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653명이며, 격리해제자 수는 145명 증가한 1만1317명이다.

신규 확진자 5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7명, 경기 17명, 대전 2명, 대구 1명, 인천 1명, 충북 1명, 전북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11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4명 감소한 1054명으로 조사됐다.

신규 확진자 51명 중 31명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했고, 해외유입 사례는 20명이었다. 지역발생 31명 중 서울 15명, 경기 12명 등 27명이 수도권에서 집중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대전 2명, 대구 1명, 전북 1명 등 총 4명이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20명이다. 신고 지역은 경기 5명, 서울 2명, 인천 1명, 충북 1명이며 검역과정은 11명이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에서는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전 방문판매발 관련 확진자들도 서울·전북 등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한 282명이다. 전체 치명률은 2.23%다. 성별로는 남성 2.79%, 여성은 1.81%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치명률이 25.05%로 가장 높으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전날보다 14명 증가한 3331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1만2653명의 지역은 대구 6904명, 경북 1387명, 서울 1284명, 경기 1167명, 인천 337명, 충남 166명, 부산 152명, 경남 133명, 대전 104명, 강원 64명, 충북 63명, 울산 55명, 세종 49명, 광주 33명, 전북 26명, 전남 20명, 제주 19명 순이다. 이외 검역과정 누적 확진자는 690명을 기록했다.

누적 의심 환자 수는 124만3780명이며, 그중 121만1261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1만98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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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달라진 윤석열 검찰총장 평가
文·여당 지지자엔 ‘적임자'→‘눈엣가시'
통합당 지지자는 ‘적대'→‘호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충우 기자]
여권의 압박입니다. 그 압박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5일 공개석상에서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했고, "내 말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동시에 윤 총장의 측근 검사장을 인사조치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윤석열이라고 하면 벌써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여권에선 윤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리고 배경엔 윤 총장을 '남'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지명한 지난해 6월에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여당은 "부당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켰다"면서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의 흐릅니다.

딱 반으로 갈라진 평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500명 대상,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5.2%)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윤 총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검찰총장 중간평가입니다. 결과는 잘함(매우 잘함+잘하는 편)이 45.5%, 잘못함(매우 잘못함+잘못하는 편) 45.6%로 딱 절반씩 갈라졌습니다.

총장에 지명(당시는 인사청문회와 공식 임명 전)된 직후인 작년 6월 18일로 갑니다. 당시에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500명 대상,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5.6%)가 있었습니다. 질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였습니다. 결과는 잘했음(매우 잘했음+잘한 편) 49.9%, 잘못했음(매우 잘못했음+잘못한 편) 35.6%였습니다. 지명에 대한 긍정평가가 우세했던 건데, 윤 총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1년 사이 긍정 우세에서 긍정과 부정이 거의 같은 비율로 바뀐 겁니다.




文 지지자는 부정적, 통합당 지지자는 긍정적

자세한 분석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째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가 기준입니다. 작년 6월 조사에서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의 87.3%가 윤 총장 지명을 '잘했음'으로 봤습니다. 반편 문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의 67.8%는 '잘못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인 올해 6월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의 75%가 윤 총장의 직무 수행을 '잘못함'으로 평가했고, 문 대통령 부정 평가자의 79.9%는 윤 총장을 '잘함'으로 봤습니다. 문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가 1년 사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심'한 겁니다.

둘째로 지지 정당이 기준입니다. 작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87.4%가 윤 총장 지명을 긍정평가한 반면 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지지자의 85.7%는 부정평가했습니다. 올해 6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72%가 윤 총장이 잘못했다고 봤고 통합당 지지자의 83.9%는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청와대·여권과 충돌의 1년

왜 이렇게 극명하게 달라졌을까요. 윤 총장이 취임한 작년 7월 이후 벌어진 일이 답이 될 겁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최근에는 한명숙 사건 관련 진정 사건, 검언유착 의혹 등을 놓고 여권과 검찰이 대립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결국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자들에게 윤 총장은 1년 전에는 '적임자'였지만 이제는 불편한 '눈엣가시'가 된 셈입니다. 이와 달리 통합당 지지자의 시각은 '적대'에서 '호의'로 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딱 1년 만에 윤석열이란 인물은 '여당 사람'에서 '야당 사람'으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문 대통령이 임명했고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얼마 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했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처신하는 걸 보니 든든한 데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시각이라면 앞으로 어떤 검찰 수사 결과나 재판 결과가 나와도 지지자와 반대자들은 '진영 논리'를 기준 삼아 반응을 보이고 윤 총장을 둘러싼 대립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조국 전 장관을 놓고 대립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는 현상과 같은 겁니다.

호남·PK 시각 극적 변화

한편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난 지역이 두 곳 있습니다. 먼저 호남(광주·전라)의 경우 작년 6월 조사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64.1%, 24.6%였는데, 올해 6월에는 긍정과 부정이 22.1%와 59.8%로 완전히 달라집니다. 호남이 문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지지 지역이라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해 보입니다.

또 한 곳은 PK(부산·울산·경남)입니다. 작년 조사에서 윤 총장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각각 38.4%와 51.6%였는데, 올해 조사에선 그 비율이 61.4%와 30.9%로 딴판이 됐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찾지는 못했습니다. 좀 더 지켜볼 대목입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추미애 "내 지시 절반 잘라먹어"
"말 안 듣는 총장과 일한 장관 없었다"

설훈 "나였으면 그만뒀다"
진중권 "이건 정권의 품격이 걸린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총장이) 장관 말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검사의 모범이었으며, 박근혜-최서원(개명전 최순실) 게이트에서는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몸소 실천했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 10개월만에 위기를 맞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5일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진정 감찰 )사건을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하라고 지시했는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장이 (총괄해) 보라고 하며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윤 총장이) 장관 말을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파워볼사이트

추 장관은 이어 "대검찰청법에는 재지시가 규정돼 있지는 않지만 아침에 샤워하면서 '재지시를 해야겠구나'고 결심했다"며 "이후 회의를 소집해 '재지시 하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시를 하니까 '장관이 엄청 화가 나서 재지시를 내리겠다고 한다'고 (직원이 검찰에) 전했다"며 "(재지시는) 검찰사에 남는 치명적 모욕이지만 그날은 재지시로 압박하며 수습돼 좋게 넘어갔다"고 했다.

추 장관은 "공수처 출범, 수사·기소 분리와 함께 자치 경찰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진짜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법무부 장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당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추 장관은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한동훈 차장검사를 이날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내고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한 데 대해 "검사장이 보직에 충실할 수 없는 사정이 발생했기 때문에 인사 조치했고 검찰 자체 감찰로는 제대로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회의에서 검찰과 협력을 주문한 점에 대해선 "인권수사 제도 개선을 협력하라는 것이지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검찰인사 단행 후 "검찰총장이 제 명을 거역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추 장관은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신이 윤 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전날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와서 인사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인사위원회 전 30분의 시간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 또 한 시간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면서 “지역 안배와 기수 안배를 한 인사였다. 가장 형평성 있고 균형 있는 인사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추 장관은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대검 간부들을 대거 교체했다.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이원석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전보조치돼 일각에서는 '유배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 윤석열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처하는 법


사진=연합뉴스

널리 알려진대로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했다는 정황을 수사하다 수사팀이 와해되는 일을 겪었다.

추후 드러난 국정원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남재준 국정원장 시절인 2013년 국정원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등에 보고한 수사 대응 문건들을 추가로 발견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에 이첩했다.

국정원은 당시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 댓글 특별수사팀의 인적 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상당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보고서에는 균형적인 정무감각이 부족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 특수통 검사들이 주도하면서 댓글 수사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주요 인사 계기 등이 있을 때 이들을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당시 서천호 2차장과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국정원 핵심 간부들로 구성된 ‘현안 TF’ 주도로 작성됐다.

2013년 당시 검찰은 윤석열을 팀장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댓글 진상 규명에 나섰으나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외압을 막아 줄 ‘방패막이’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윤석열은 2013년 10월 상부 불허를 우려해 윗선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추가 기소했지만, 이후 수사에서 전격 배제되고 지방 고검을 전전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와신상담하던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돼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왜 윤석열 총장을 임명했나


국기에 대한 경례하는 문 대통령과 뒤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한 번 마음에 담은 인사는 주변에서 말려도 반드시 임명하고 끝까지 신뢰하는 문재인 대통령식 인사스타일은 윤석열을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지명하고 이어 검찰총장 자리에까지 앉히는데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문 대통령은 고검 검사인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임명하면서 그 배경을 직접 언론에 설명했다. 당시 여권에서는 윤석열이 "정권을 겨냥할지도 모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한 번 마음에 품은 인사는 끝까지 신뢰하는 문 대통령의 인사 결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그가 문 대통령의 기대와 어긋나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면서부터다.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던 시절 그를 지지해마지 않았던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에 이어 법무부장관에까지 앉혀놨는데 '내로남불' 비판 속에 그가 전격 사퇴하면서 문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의 지지율까지 동반 추락했으며 문 대통령의 인사권에도 흠결이 생겼다.

검찰의 조국 일가 비리 수사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던 그 때,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는 직접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명했다.

추 장관이 조 전 장관 후임으로 법무부 수장으로 입성하면서 예상보다 강력한 윤 총장 사단 '숙청'이 시작됐다.

윤 총장을 보좌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하던 대검 참모진이 모두 ‘물갈이’되자 여당을 제외한 정당에서는 '숙청', '유배 수준', '1.8 대학살'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법무부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통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지휘부 등을 대거 교체했다.

◆ 윤석열 "MB는 측근을 구속해도 쿨했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답변 듣는 한동훈(사진=연합뉴스)

윤 총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졌고 그의 '정무감각 떨어지는' 행보는 계속됐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서에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검찰 중립성을 보장해 준 정부를 골라달라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망설임없이 "이명박 정부다"라고 꼽았다.파워볼실시간

인사치레로라도 자신을 발탁해 준 문 대통령에 대한 립서비스를 할 법도 한데 그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대검 중수부 과장,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다"면서 "당시 대통령 측근과 형(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구속할 때 (권력으로부터) 별 관여가 없었다.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중립적이다"라는 답변을 기대하고 이런 질의를 했으나 기대와는 딴판인 답변이 나오자 "자, 총장, 좋다"며 다급히 윤 총장의 말문을 막았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다 아시는 것"이라며 말을 시작하려 했지만 이 의원이 가로막아 더이상 발언하지 못했다.

이날 이철희 의원은 윤 총장의 과거 이력을 언급하며 "대선 관련 수사하던 분 다 좌천시키던 (박근혜)정부가 중립성을 보장했느냐, (검찰총장) 임명장을 줄 때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한 (문재인)정부가 중립성을 지켰느냐"며 "그 (박근혜)정부 때 그렇게 한 분들이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을 이야기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마무리했다.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에게 “검사 된 이후 지금까지 검사로서 윤석열이 변한 게 있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자부까지는 아니라도 예나 지금이나 정무감각 없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고 답했다.

조국 비리 수사와 청와대 하명 수사를 전담해 지휘하다가 수족이 모두 '유배'됐지만 "그저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는 입장이다.

◆ '검언유착 의혹' 연루 의혹 한동훈 검사장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사진=연합뉴스

윤 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차장검사는 '검언유착 연루'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되고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났다.

한 검사를 26일자로 법무연수원으로 인사조치한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직접감찰에 착수했다. 한 검사장은 채널A와 제보자X, 이철(55·투자사기 혐의 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와 여권 인사 비리 취재 사안으로 불거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의 법무연수원 발령과 직접감찰 착수 과정에서 윤 총장과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으며, 최종 결정 이후 윤 총장에게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이날 법무부가 감찰 착수 계획을 밝힌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이나, 어느 곳에서든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저의 무고함이 곧 확인될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 "나였으면 그만 뒀다" vs "이건 정권의 품격이 걸린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추 장관과 엇나가는 윤 총장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최초로 거취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면 물러나겠다"면서 "임기 보장하고 상관없이 갈등이 이렇게 일어나면 물러나는 게 상책이다"라고 압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 글을 통해 "9억의 검은 돈을 받은 대모 하나 살리려고 이게 뭣들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 "법무부가 VIP 흥신소인가. 아니면 대법에서 유죄로 확정된 이의 죄 씻어주는 세탁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그 배경이 의심스러운 전과자들과 콤비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건 정권의 품격이 걸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명숙, 그렇게 억울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재심을 신청하라"면서 "한만호의 1억 수표가 왜 동생 전세값으로 들어갔는지 해명하라"고 덧붙였다.

■윤경환의 국정농담(國政濃談)
文, 6·25 기념식 처음 나와 전쟁 피해 일일이 읊어
냉전, 日전쟁특수 말하며 분단 책임 외부로 돌려
한미동맹 말하다 전작권 전환 등 자주국방 강조
반면 20년전 DJ는 6·25를 공산진영 책임으로 확언
분단은 '우리 탓'으로 돌리고 美日 강력하게 포용
중·러까지 주변국 모두와 관계 좋아 자신감 넘쳐
'종전 촉구' vs '주변국 공조' 대북 메시지도 대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4년 만에 6·25전쟁 기념식에 처음 참석했다. 특히 이날 북한, 미국, 일본 등 6·25 주변국을 향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주당의 뿌리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년 전 기념사와 묘한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0년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모두와 끈끈한 우호 관계 속에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역사적 첫 남북정상회담 직후였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미국·일본과 잘 지내라”는 메시지를 과감히 던졌다. 6·25 전쟁은 ‘소련 스탈린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공산 지배할 음모로 일으킨 전쟁’으로 규정하고 우리 조상들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미국·일본 등 우방국을 모두 자기 대북정책의 뒷배로 품으려 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변국 대다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을 시사하듯 곳곳에 견제구를 던졌다. 6·25 전쟁은 ‘미소 냉전의 최전방에서 남북이 국력을 소모하고 일본만 전쟁 특수를 누린 전쟁’으로 풀이하고 우리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를 강조하는데 긴 시간을 썼다. 같은 민주당계 지도자이지만 한 사람은 주변국에 ‘화해’ ‘협력’이라는 전략적 메시지를 적극 던진 반면 한 사람은 ‘종전’이라는 정부의 현안 목표를 직접적으로 부각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 기념식 처음 나와 전쟁 피해 사실 일일이 읊은 文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국가보훈처 주최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6·25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 점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은 국토 곳곳에 상흔을 남기며 아직도 한 개인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에 고스란히 살아있다”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25전쟁으로 국군 13만8,000명이 전사했습니다. 45만 명이 부상당했고, 2만5,000명이 실종되었습니다. 1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학살·부상으로 희생되었습니다. 10만 명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으며, 320만 명이 고향을 떠나고, 1,000만 명의 국민이 이산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민주주의가 후퇴했고, 경제적으로도 참혹한 피해를 안겼습니다. 산업시설의 80%가 파괴되었고, 당시 2년 치 국민소득에 달하는 재산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사회경제의 기반과 국민의 삶의 터전이 무너졌습니다.”라며 우리의 피해 사실을 일일이 읊었다.

이후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6·25를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고 한 대목도 이목을 끌었다. 바로 현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인 ‘종전’의 중요성을 부각한 부분이자, 문 대통령이 왜 그 동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암시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그 와중에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야당을 비롯한 반대 세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1950년 9월 서울 탈환 작전 전투에 나선 국군들. /연합뉴스

“미소 냉전에 남북 모두 국력 소모, 전쟁 특수 누린 나라도 있다” 견제구

문 대통령이 그 직후 국제관계 속에서 6·25의 의미를 평가한 부분은 더 의미심장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과 북은 긴 세월 냉전의 최전방에서 맞서며 국력을 소모해야만 했다”며 “우리 민족이 전쟁의 아픔을 겪는 동안, 오히려 전쟁 특수를 누린 나라들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나라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냉전의 주체가 미국과 현 러시아인 소련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6·25로 전쟁 특수를 누린 대표 국가는 다름 아닌 일본이었다. 6·25의 주된 책임을 주변 강대국에 돌리고 북한까지 분단의 피해자로 해석한 듯한 표현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전후 경제의 재건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험난한 길이었다”며 “경공업, 중화학공업,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차례로 육성하며 선진국을 따라잡기까지 꼬박 70년이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한미동맹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침탈의 주체가 누구인지 단 한 번도 뚜렷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말하면서도 곧바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제를 돌렸다. 특정 세력이 아닌 모든 외세에 대한 자주·자립적 국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J는 “스탈린 공산화가 전쟁 목적... 日도 당시 취약”

근현대사, 국제관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와 비교되며 상당한 대조를 이뤘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역사상 최초로 김정일을 만나고 온 직후였음에도 북한의 눈치를 보고 6·25전쟁에 대한 공산 진영의 책임을 돌려 말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전부터 오랫동안 사상을 의심받다가 김정일까지 만나고 온 참이기에 더 단호한 연설을 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 기록관에 따르면 2000년 6월25일 김 전 대통령은 기념사 초반부터 “한국 전쟁은 단순히 남한만 공산화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스탈린의 목적은 당시 취약했던 일본을 포함하여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공산지배에 대한 음모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서 그 뜻을 기리고 있는 호국선열들의 희생은 이 땅을 지켜내었을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의 세계적 확산을 막는 데에도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의 책임을 소련까지 확대하고 남한뿐 아니라 일본까지 피해 가능국으로 분류한 것이다.

같은 민주당계 지도자이지만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문 대통령의 연설에 이 같은 내용이 나오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1920년대 생인 김 전 대통령은 일제 시대를 거쳐 이미 성인으로 6·25를 겪었지만, 문 대통령은 휴전 직전인 1953년 1월 실향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점도 두 지도자 간 의식 차이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전 대통령은 6·25의 피해 사실에 대해선 “수백만의 사람이 희생되었고 국토가 초토화되었다”고 짧게 요약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연합뉴스

“우리 조상 탓에 6·25 발발... 통일돼도 주한미군 필요”

분단의 원인을 따지는 과정도 문 대통령과는 사뭇 달랐다. 김 전 대통령은 “분단의 원인은 일제 지배에 있고 물론 이를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었다”고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김 전 대통령은 “19세기 말 서구의 물결이 도도히 동쪽으로 흘러들어 올 때 역사는 우리에게 국민적 단합과 근대화를 위한 개국을 요구했다”며 “일본은 그렇게 해서 성공했지만 우리 선조들은 그러한 역사적 소명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결과 국력은 쇠잔해졌고 6.25의 비극도 19세기 우리 조상들의 잘못된 자세에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단에 일본의 책임도 있음을 명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주요 외교안보 파트너인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 심지어 치켜세우는 김 전 대통령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화법이었다.

게다가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특별히 강력하게 주장하며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던 국민들은 물론 미국 행정부에 대한 우호 메시지도 결코 잊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10만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안전과 세력균형에 커다란 차질을 가져 올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천명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 체제가 이루어 질 때까지는 물론이고 통일된 후에도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북측에 설명했고 북측도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협력’이라는 단어를 19번이나 언급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 용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2007년 3월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동교동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09년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문 대통령이 차기 민주당 지도자로 부상하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체제강요 안해” vs “외세배척 말라”... 대북 메시지도 대조

6·25 70주년 문 전대통령과 50주년 김 전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메시지도 의외로 온도 차가 컸다.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전제가 되는 주변국들과의 외교관계가 두 지도자의 자신감에도 차이를 줬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에 대해 “우리의 체제를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다. 최근 파탄에 빠진 남북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은 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 담론에 앞서 종전선언부터 촉구한 것이다. 이는 중국·러시아는 물론 전통적 우방인 미국·일본과도 최근 관계가 소원한 상황이 투영된 발언이었다.

20년 전 김 전 대통령은 이미 그 직전 김정일을 만나고 온 뒤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북 메시지를 정상회담 내용을 국민들에게 다시 보고하는 형식으로 갈음했다. 특히 “남과 북은 또한 우리 민족문제는 우리가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주란 외세배격과 같은 기존의 북한 주장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도 “우리가 미국·일본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중국, 러시아와 잘 지내듯이 북한도 러시아·중국과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과도 잘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얘길 직접 했다고 전할 정도로 주변국 관계에 자신만만했다.하나파워볼

김 전 대통령은 “세계, 특히 주변에 있는 미·일·중·러 4대국과 협력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민족끼리 우리들의 운명을 결정하자는 의미”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한·미·일 간에 공조체제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와도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과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주장하는 대북정책 방향과는 같은 듯, 다른 사고방식이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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